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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일 가리왕산

이방인d 2011. 1. 2. 10:19

2011년 1월1일 가리왕산 무박산행

 

새해 1월1일이면 특별한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것은 누구나  같은 생각일것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어느덧 2년 올해 1월1일은 어느 높은 산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나에 모습이기를 원했다.

그래서 시작된 가리왕산 산행

2010년 12월 31일밤  10시40분경 군산을 출발한 버스,

눈이 많이 내려 미끄러운 도로 때문에 안전운행에 조금은 걱정이 된다.

호남고속도를 거처 영동고속도로,

고속도로 버스안에서 2011년 새해을 맞이 했다.

영동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많은 차량으로 정체되고 있다.

새벽 4시경 평창고속도로 휴계소에 들어선다. 휴게소는 시간이 무색하게 차량과 사람들로 만원이다.

4시50분경 산행 출발지 숙암리에 도착 산행준비를 하고 산행출발

날씨 예보는 몹씨 추운날씨가 예상되었는데,

출발지에서 느끼는 추위는 바람이 없어서 그런지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눈도 그렇게 많이 쌓여 있지 않았다.

잠을 못자 피곤하기는 했지만 상쾌한 출발이다.

 

 

 

 

산에 오를 수록 눈에 깊이가 깊어지고 있다.

눈발도 비치기 시작한다.

아직까지는 매서운 바람과 추위는 느낄수가 없다.

 

 

 

 

어둠속에서 헤드랜턴 불빛과 눈을 밟는 발자욱 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새벽 어둠의 고요속에 정상을 향해 가는 사람들,

그 일행속에 한사람인 나,

따뜻하고 아늑한 시간을 뒤로 하고 왜들 춥고 힘든 시간을 맞이 하며 정상으로 가고 있지?

 

 

 

 

 

이곳부터는 급경사가 이어진다.

어둠속에서 잠깐 휴식하면서 동행한 일행들의 힘찬 화이팅이 느껴진다.

이제 부터 시작될 가파른 경사도와 눈, 그리고 매서운 바람이 기다리고 있는데.....^^

 

 

 

 

 

상쾌하게 출발한 산행

중간을 지나 정상으로 향해 가고 있다.

수통에 물이 얼어 열리지 않는다. 정상에 가면 완전 얼어 버릴것 같다.

하지만 체감온도는 오르는데 힘든 땀으로 아직 크게 못느끼고 있다.

 

 

 

 

 

정상에 가까워 질수록 바람이 심해진다.

이제 눈깊이는 앞사람 발자욱 따라 가는데도 푹푹 빠지는 상황이다.

어둠속에서 눈꽃 산행 지금 보는 사진은 아름답기만 하다.

하지만 지금 정상을 향해 가고 있는 사람들 나와 같은 상황일것이다.

많이 힘들다....

 

 

 

 

 

 

 

날이 밝아 왔다.

정상이 가까워 지면서,

바람이 거세진다. 살을 애이는 추위가 전해 진다.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어느 한곳 머물러 쉴곳이 없다, 추위 때문에 머물수도 없다.

발을 디딪면 눈 때문에  쭉~밀려나 걸음걸음 힘이 든다.

스틱 집는 것도 눈에 푹푹 빠져 쉽지가 않다.

 

 

 

 

 

많이들 체력이 떨어져 있을 것이다.

다른 계절이였으면 어렵지 않을 산행 이었을 텐데,

제일 앞서 가는 사람은 아무도 지나지 않은 깊은 눈밭을 지나느라,

체력 소모는 배 이상일것이다.

모두 이런 힘든 상황을 예상하고 이 산행을 하고 있겠지!...

 

 

 

 

 

정상 가까이에 도착했다.

한겨울 가리왕산 칼바람은 정말 대단했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은 가파르지 않고 원만하게 이어지고 있다.

상고대의 아름다운 눈꽃이 거친 눈바람에 속에 묻혀 있다.

맑은 날이면 화려한 자태를 자랑할텐데....

주위 풍경은 다른 계절에 볼수 없는 환상의 세계이다.

 

 

 

 

 

정상에 도착했다.

앞서 도착한 사람들 모습이 보인다.

정상풍경은 한마디로 황량하다.

정상에는 눈도 별로 없다. 바람이 너무 심해 눈이 쌓일수가 없는 상황이다.

 

 

 

 

 

정상에서 한 컷~~

웃고 있는 표정이 이상하다.

도저히 웃을수 있는 상황이 아닌 얼어죽을 상황이었는데....ㅋㅋㅋ ( 정말 얼어죽는줄 알았음 )

 

 

 

 

 

정상 주위에서  눈에 띠는 것은 키작은 나무와 조금 멀리 보이는 주목 한그루

그리고 정상 옆으로 설치된 안테나 뿐이다.

이런 환경속에서는 아무것도 못살것 같았다. 

 

 

 

 

 

우리나라에서 여덟번째로 높다는 산 답지않게 표지석이 소박하다.

표지석 옆으로 쌓다 멈춘듯한 석탑이 있다.

 

 

 

 

 

정상에서 느끼는 체감온도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이다.

수통에 물은 얼어 붙어 뚜껑이 열리지 않아 먹을수도 없다.

제일 좌측에 계신분 표정이 이를 상상하게 해준다....^^

 

 

 

 

 

여기 지금 있는 시간이 2011년 1월 1일 해가 떠오를 시각이다.

그런데 새해 첫날 이라는 느낌마저도 잃어 버리고 있다.

느껴지는 체감온도의 고통 때문에 아무것도 생각할수가 없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위해 잠깐 장갑을 뺏다 바로 다시 낄수 밖에 없었다.

카메라도 바로 작동되지 않고 전원을 넣고 조금 기다려야 작동 된다.

 

 

 

 

 

 

새해 첫날,

산행을 하기 시작하며서 내가 생각했던 곳에 와있다.

화려한 일출은 볼수 없다.

하지만 새해 첫날 산행에 있어서 일출은 그렇게 중요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화려한 일출을 볼수 있으면은 금상첨화 겠지만...

나는 이 상황이 행복하다.

몸은 춥고 고통스럽지만 내가 원하는 시간과 상황을 누릴수 있다는데 감사한다.

 

 

 

 

 

정상에서 조식을 하기로 했는데 도저히 식사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짧은 정상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하산 하기 시작했다.

 

 

 

 

 

 

이런 멋진 풍경을 춥지 않게 가까운데서 오래오래 느낄수 없을까?.ㅋㅋㅋ( 쓸데 없는 욕심은...  바랠걸 바래야지....ㅋㅋㅋ )

힘들기에 더 아름답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 것이겠지!.....

 

 

 

 

 

 

가리왕산에 정상은 화려하지는 않았다.

가끔 눈에 들어오는 군락을 이루지 못하고

한그루씩 떨어져 있는 주목들이 외로워 보였다.

 

 

 

 

 

 

하산길 오를때 보다 눈이 더 깊이 빠진다.

바람은 다행이 정상에서 보다 많이 잦아 들었다.

앞서 가는 행렬이 자꾸 멈추고 있다.

눈이 너무 많이 쌓여 등산로 찾는데 문제가 있는것 같다.

 

 

 

 

 

 

한참을 하산했는데 행렬이 결국 멈춰섰다.

그대로 전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걸로 판단 한것 같다.

그래서 하산을 뒤돌아 잘알수 있는 등산로로 가기로 결정하고 되돌아 섰다.

 

 

 

 

 

등산코스로 바꾸어 하산하고 있다.

하산 할수록 눈 깊이가 많이 얋아 지고 있다.

포근함 마저 느껴지며 한참 주위를 돌아 볼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이곳은 해발 1000m 정도 되는 곳이다.

폭풍속에서의 정상과는 아주 다른 포근한곳

전형적인 눈덮인 포근한 숲

두 시간전 정상에서의 폭풍은 잊은지 오래다....ㅋㅋㅋㅋ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임도에 도착할 무렵

햇빛이 조금 들면서 능선과 하늘을 볼수 있었다.

 

 

 

 

 

 

임도를 지나 계곡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있다.

경사도는 원만하다

눈이 얋게 내려 않아 있다.

 

 

 

 

 

 

계곡으로 물은 계속 흐르고 있다.

바위사이로 어름 밑으로 쌓인 눈사이로 물흐름 소리가 들려온다.

눈사이로 있는 맑은 물을 보니 그 시원함을 느끼고 싶어 진다.

 

 

 

 

경사도는 원만해도 불규칙한 등산로와 아이젠 때문에 쉽지 않은 걸음걸이다.

이제 목적지에 가까워 지고 있다.

 

 

 

 

 

가리왕산 휴양림에 도착했다.

목조로 만들어진 산장들이 계곡옆으로 즐비하게 서있다.

신년 연휴를 보내는 휴양객들이 많이 보인다.

 

 

 

 

 

앞서가는 사람들

새벽에 출발해서 지금까지 내가 겪은 느낌을 생각하니

폭풍속에서 전쟁을 치루고 귀환하는 전사들 처럼 느껴진다.

 

 

 

 

 

 

 

 

가리왕산 휴양림 입구

 

 

 

 

새해 첫날 찾은 가리왕산 등산

특별할수도 있는 날,

무엇을 소망하고 바래고 하는 목적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이런 날에 내가 원하는 상황에 있을수 있었다는데 감사할 따름이고,

그 시간속에 있던 순간들이 행복할 뿐이다.

늦었지만...

올해는 내가 알고 있는 아니 모르는 사람이라도 모두 좋은 일만 있고 행복해 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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